“앱을 안 깔아도 주문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

2026. 5. 15. 12:47남양포털

나는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배달 플랫폼은 점점 거대해지고 있다.
앱은 무거워지고, 기능은 많아지고,
광고와 추천 시스템은 복잡해진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

“사람들은 꼭 복잡한 걸 원할까?”

나는 배달 현장에서 외국인 주문을 받아본 적이 있다.
주소는 틀렸는데 아파트 동·호수는 맞았다.

처음엔 이상했다.
하지만 곧 이해가 갔다.

한글 주소 체계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한국식 주소 입력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때 나는 직감적으로 그 아파트로 갔다.
그리고 주문은 정상적으로 전달되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계속 생각했다.

“AI가 전화를 대신 받아준다면?”

“외국인의 언어로 안내해 준다면?”

“주소를 자동 보정해 준다면?”

지금 대구에서는 외국인 민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다국어 민원 시스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산업단지가 많고
외국인 유입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생활 주문도 마찬가지 아닌가?

배달 역시 이미 다문화 사회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

하지만 현재 플랫폼 구조는:

한국어 중심

앱 사용 전제

주소 입력 전제

디지털 익숙함 전제


로 설계되어 있다.

그러니:

외국인은 어렵고,

어르신은 복잡하고,

디지털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포기한다.


나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한다.

“앱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쉽게 접근하게 만드는 방향이 맞지 않을까?”

AI 전화주문 방식은
생각보다 서버 구조가 단순할 수도 있다.

초거대 앱처럼:

광고 추천 엔진,

수많은 배너,

복잡한 화면,

과도한 기능,

무거운 업데이트


를 유지하는 대신,

“전화 → AI 응대 → 주문 정리 → 가게 전달”

이라는 경량 구조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 배달앱이 아니다.

지역상권, 외국인, 어르신, 전통시장, 그리고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함께 연결하는 구조일 수도 있다.

나는 아직 작은 지역에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앱 설치 없이도, 누구나 자기 언어로 주문 가능한 시대”

가 올 수도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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