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무실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

2026. 5. 12. 01:47남양포털

배달일은 대부분 혼자 움직인다.

오토바이도 혼자 타고,
콜도 혼자 수행하고,
비도 혼자 맞고,
추운 새벽도 혼자 버틴다.

그래서 배달기사들은
생각보다 “같이 밥 먹는 시간”이 적다.

피크타임이 지나면 이미 식당 문은 닫혀 있고,
콜 하나 더 잡다 보면 끼니를 놓치기도 한다.

결국:

편의점 삼각김밥

컵라면

에너지음료

차 안에서 급하게 먹는 햄버거


이런 식으로 하루를 버티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사무실에서 자주 이야기한다.

“와서 같이 밥 먹자.”

대단한 음식은 아니다.

어떤 날은 김치찌개고,
어떤 날은 계란프라이에 된장국이고,
어떤 날은 라면에 밥 한 공기일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메뉴가 아니다.

같이 앉는다는 것이다.

배달업은 특성상
사람들이 계속 흩어진다.

누군가는 비봉으로 가 있고,
누군가는 마도에 있고,
누군가는 남양뉴타운 끝쪽에서 콜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다 다시 사무실에 들어오면
그제야 서로 얼굴을 본다.

“오늘 비 때문에 힘들었죠?”
“거기 도로 미끄럽지 않았어요?”
“아까 그 가게 많이 밀렸죠?”
“밥은 드셨어요?”

이런 이야기들이 오간다.

나는 가끔 이런 시간이
단순한 식사시간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서로 살아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고

오늘 하루 무사했는지 확인하는 시간이며

현장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만드는 시간이다.

대형 플랫폼들은 엄청난 기술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이 커질수록
사람들은 숫자로만 보이기 시작한다.

수행률.
배차율.
콜 수.
취소율.

물론 운영에는 필요한 데이터다.

하지만 현장에서 오래 버티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람 사이의 온기일 수도 있다.

나는 남양포털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배달을 연결하는 앱이 아니라,
지역 사람들과 가게, 기사들이
“서로 얼굴을 알고 오래 갈 수 있는 구조.”

그런 플랫폼 말이다.

새벽에 대기하다 들어온 기사님에게
“밥 먹고 들어가세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

그게 어쩌면
거대한 플랫폼들이 잃어버린 감각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늘도
사무실에서 같이 밥을 먹는다.

그리고 나는 그런 문화가
쉽게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