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20분, 편의점 앞에서 대기하는 기사”

2026. 5. 12. 01:45남양포털

새벽 1시가 넘어가면
배달앱 화면의 숫자들은 점점 조용해진다.

콜도 줄어들고,
거리도 한산해지고,
가게 불빛도 하나둘 꺼진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누군가는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대기하고 있다.

오늘 새벽, 관제 화면을 보는데
김영섭 기사님 위치가 계속 남양읍 한 편의점 근처에 떠 있었다.

콜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도 기사님은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혹시 들어올 마지막 콜 하나를 위해 자리를 지키고 계셨다.

그 화면을 보는 순간
나는 괜히 마음이 무거워졌다.

“기사님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배달 플랫폼에서는 이런 시간이 숫자로 잘 기록되지 않는다.

대기시간

불안한 시간

콜 기다리는 시간

혹시라도 호출 놓칠까 화면 보는 시간


이런 시간들은 대부분 “수익 없는 시간”으로 처리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안다.

배달은 단순히 음식만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지역의 야간 생활을 유지하는 일이고,
늦게 퇴근한 사람의 저녁을 연결하는 일이며,
갑자기 필요한 물건 하나를 전달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시스템은
결국 누군가의 “대기” 위에서 유지된다.

나는 가끔 관제 화면을 보다 보면
배달기사 GPS 점이 단순한 위치정보처럼 안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작은 점 하나가 사실은:

책임감이고

생계이고

팀워크이고

지역 인프라다.


특히 남양처럼 완전한 대도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한 시골도 아닌 지역에서는
야간 배달을 유지하는 사람 자체가 지역 서비스의 일부가 된다.

누군가는 “콜 없는데 왜 기다리냐”라고 쉽게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장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사들은 안다.

“지금 내가 빠지면
남아있는 사람 부담이 커진다”는 걸.

그래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플랫폼 산업이 진짜 고민해야 하는 건
속도 경쟁만이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배달 시스템은 결국 사람 위에서 움직인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알고리즘 안에 있는 숫자가 아니라
비 오는 날 젖고,
추운 날 떨고,
콜이 없어도 책임감으로 남아있는 사람들이다.

남양포털이 정말 만들고 싶은 구조도
어쩌면 이런 마음에서 시작된 것인지 모른다.

“사람이 버려지지 않는 플랫폼.”

새벽 1시 20분.
편의점 앞에서 대기 중인 기사님의 GPS 점 하나가
오늘 나에게 그걸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