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사람을 평가하지만 사람의 상태는 읽지 못한다”

2026. 5. 24. 17:03남양포털

플랫폼은 점점 더 AI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누가 빠른지,
누가 많이 수행하는지,
누가 오래 접속하는지,
누가 수락률이 높은지.

시스템은 숫자로 사람을 평가한다.

하지만 문제는
숫자는 읽어도 사람의 상태는 읽지 못한다는 것이다.

라이더가 오늘 몸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폭염 속에서 탈진 직전인지,
폭우 속에서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
계속된 시간 압박으로 정신적으로 흔들리고 있는지.

AI는 아직 그런 감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특히 현장에서는
단순 거리와 시간이 아니라
“심리적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가맹점 앞에 가면 긴장하게 되고,
특정 고객 응대 이후 감정이 무너지고,
계속된 클레임 압박 속에서
사람은 점점 예민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플랫폼 시스템 안에서는
이런 감정 데이터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남는 것은:

  • 배달 시간,
  • 완료 건수,
  • 이동 속도,
  • 수락률,
  • 별점,
  • 응답 속도 같은 숫자들이다.

결국 사람은 점점 “데이터”로만 남고,
몸과 감정은 시스템 밖으로 밀려난다.

나는 이것이
플랫폼 시대 노동이 가진 가장 위험한 지점 중 하나라고 본다.

왜냐하면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 피로하고,
  • 흔들리고,
  • 무서워하고,
  • 압박을 느끼고,
  • 때로는 쉬어야 한다.

그런데 시스템이 오직 효율만 중심으로 설계될수록
사람은 자신의 상태를 숨기게 된다.

“쉬면 손해다.”
“콜을 놓치면 안 된다.”
“수락률 떨어지면 불리하다.”

이런 압박 속에서
노동자는 점점 자기 몸보다 시스템을 먼저 보게 된다.

나는 앞으로 사회가
단순한 AI 효율 논의를 넘어서,

“사람의 상태를 보호하는 기술 구조”까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국 노동은 사람의 몸과 감정 위에서 움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