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은 연결을 말하지만 현장은 점점 고립된다”

2026. 5. 24. 16:49남양포털

플랫폼은 늘 연결을 이야기한다.

더 빠른 연결,
더 효율적인 연결,
더 많은 소비자와 가게를 이어주는 연결.

앱 화면 속에서는
모든 것이 거대한 네트워크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라이더들은
점점 더 혼자 움직이게 된다.

사고가 나도 개인 책임,
폭염 속 탈진도 개인 체력 문제,
폭우 속 위험 운행도 개인 선택처럼 남겨진다.

AI배차는 실시간으로 노동 흐름을 설계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이 느끼는 공포와 압박은
각자 혼자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된다.

특히 플랫폼 노동은
같은 현장에서 함께 일해도 서로를 잘 모른다.

출근도 따로,
퇴근도 따로,
대기 장소도 흩어지고,
앱은 서로 경쟁하게 만들고,
평점과 속도는 사람을 조급하게 만든다.

연결은 강화되는데
사람은 오히려 고립되는 구조.

나는 이것이
플랫폼 시대 노동이 가진 가장 큰 역설 중 하나라고 본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관제의 말 한마디,
기사들끼리의 단톡방,
“천천히 가세요”라는 짧은 인사,
“오늘 위험합니다”라는 공유가
생각보다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진다.

왜냐하면 시스템은 효율을 중심으로 움직이지만,
사람은 결국 관계와 감정으로 버티기 때문이다.

AI는 배차를 연결할 수는 있어도
사람의 외로움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사회가 이 구조를 계속 방치한다면
플랫폼은 점점 더 거대해지는데
현장의 노동자는 점점 더 혼자 위험을 감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그래서 생각한다.

진짜 필요한 것은
단순히 더 빠른 연결이 아니라,

위험 속에서도
사람이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연결이어야 한다고.